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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 개성이 분명한 K-POP 그룹 (프로듀싱, 솔직한 감정, 활동)

by oasis 2026. 3. 27.

스트레이 키즈의 단체샷

 

솔직히 저는 스트레이 키즈가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정규 앨범 2장, EP 1장, 솔로곡 12곡을 담은 믹스테이프까지 발표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것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이틀 연속 매진 공연을 포함한 세계 투어를 소화하면서 말입니다. 여기에 마블 영화 카메오 출연과 OST 작업까지 더해지니, 도대체 이들은 언제 쉬고 언제 곡을 쓰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음악을 직접 만든다는 점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드레이크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음반을 판매한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스트레이 키즈는 K-pop 아이돌이라는 틀을 넘어 하나의 독립적인 음악 제작 집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저는 이들의 음악을 운동할 때 자주 들었는데, 단순히 에너지가 강한 정도가 아니라 저를 몰입 상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습니다.

자체 프로듀싱

스트레이 키즈를 다른 K-pop 그룹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자체 프로듀싱 시스템입니다. 멤버인 방찬, 창빈, 한으로 구성된 3RACHA가 그룹의 거의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데, 이는 K-pop 산업에서 상당히 드문 사례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외부 프로듀서와 작곡가에게 의존하는 것과 달리,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초부터 자신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스스로 구축해왔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단순히 창작의 자유를 넘어서, 그들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God's Menu, MANIAC, Back Door 같은 곡들은 일반적인 K-pop의 공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비트 전환, 공격적인 베이스, 그리고 다소 거친 보컬 처리 방식은 오히려 그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 God's Menu를 들었을 때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익숙한 멜로디 라인이나 후렴구의 반복이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사운드가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이 바로 스트레이 키즈의 정체성입니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사운드보다 날것의 에너지를 중시하고, 듣기 편한 곡보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곡을 만듭니다. 이는 음악 차트에서는 때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그들의 팬덤은 오히려 이 점에 열광합니다. 자체 프로듀싱은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스트레이 키즈라는 브랜드를 정의하는 핵심 요소인 것입니다.

실제로 2024년 8월에 발매된 정규 4집 Karma 역시 3RACHA의 손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월드 투어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았을 시점인데도, 이들은 새로운 앨범을 준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투어가 끝나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스트레이 키즈는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는 외부 프로듀서에게 의존하는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체 프로듀싱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은 스케줄의 틈새를 활용해 계속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스트레이 키즈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또 다른 이유는 감정의 솔직함입니다. 그들의 가사는 불안, 분노, 자기 의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냅니다. K-pop이 대체로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달리, 스트레이 키즈는 현실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저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묘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운동할 때 이어폰으로 그들의 곡을 들으면, 억눌렀던 감정이 터져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지친 순간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런 감정의 솔직함은 단순히 가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퍼포먼스, 보컬 톤, 심지어 음악 프로듀싱 방식에서도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묻어납니다.

MANIAC이라는 곡은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이 곡은 사회가 규정하는 '정상'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미친 듯이 보일지라도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겠다는 메시지는, 듣는 사람에게 강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저는 이 곡을 들으면서 스스로를 더 밀어붙이게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단순히 에너지가 높은 곡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의 성공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정규 4집 Karma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성공은 너무 강한 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음반을 판매하고, 런던 스타디움을 매진시킨 그룹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그들의 겸손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자각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 역시 그들 음악의 솔직함과 연결됩니다. 화려한 성과 뒤에 숨겨진 불안과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스트레이 키즈의 진정성입니다.

끊임없는 활동

스트레이 키즈의 또 다른 특징은 압도적인 활동량입니다.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정규 앨범 2장, EP 1장, 12곡짜리 믹스테이프 Hop을 발표했고, 동시에 글로벌 월드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의 이틀 연속 매진 공연은 DominATE 월드 투어의 하이라이트였는데, 이는 K-pop 그룹으로서는 매우 드문 성과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아티스트는 대규모 투어를 마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이 키즈는 투어가 끝난 지 몇 주 만에 정규 앨범 Karma를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저는 이것이 자체 프로듀싱 시스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부 프로듀서와 일정을 맞추고, 그들의 창작 스타일에 맞춰야 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이런 속도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3RACHA를 중심으로 한 자체 프로듀싱은 투어 중간중간에도 곡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멤버 현진은 투어 중에도 미술관을 방문하고, 필릭스는 구운감자 가게를 찾아다니는 등 개인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영감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또한 스트레이 키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도 진출했습니다.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에 카메오로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OST인 Slash까지 직접 불렀습니다. K-pop 그룹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인데, 이는 그들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활동은 엄청난 스케줄 압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들의 활동량이 지속 가능할지 우려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열정이 넘치고 체력이 좋다 해도, 인간의 에너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이 키즈는 지금까지 이 속도를 유지해왔고, 오히려 점점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드레이크 같은 거물급 아티스트에 이어 세계 5위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그들의 끊임없는 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스트레이 키즈의 성공 비결은 결국 자기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체 프로듀싱을 통해 음악적 자유를 확보하고, 감정의 솔직함으로 팬들과 깊이 연결되며, 끊임없는 활동으로 존재감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때로는 너무 빠르게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쉬지 않고 활동하는 것이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운동할 때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들이 단순히 유명해지기 위해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계속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이 전 세계 팬들에게 닿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스트레이 키즈가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그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참고: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g42erqn090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