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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 칼리파, 파티 음악의 정수 (스토너 랩, See You Again, 대학 시절)

by oasis 2026. 3. 14.

위즈 칼리파 공연 퍼포먼스

 

위즈 칼리파의 앨범이 빌보드 200 차트에서 1, 2위를 네 차례나 기록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저는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조금 놀랐습니다. 그를 그저 파티 음악 만드는 래퍼 정도로만 생각했던 제 편견이 부끄러웠습니다. 피츠버그 출신인 그는 2010년대 힙합 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아티스트 중 한 명입니다.

저에게 위즈 칼리파의 음악은 단순한 힙합이 아니라 특정 시간과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매개체 같습니다. 특히 대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밤들이 그의 음악과 함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의 음악은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이토록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을까요?

스토너 랩은 무엇인가

위즈 칼리파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스토너 랩입니다. 그런데 스토너 랩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이는 여유롭고 느긋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는 힙합 스타일을 말합니다. 공격적이고 빠른 랩보다는 비트 위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스타일이죠.

그의 음악적 스타일은 팝적인 훅과 자연스러운 매력이 조화를 이룹니다. 1987년 노스다코타에서 태어난 그는 군인 가족 출신으로 어린 시절 전 세계 여러 군사 기지를 옮겨 다니며 자랐습니다. 아홉 살 무렵부터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 열두 살에는 벌써 아버지의 스튜디오에서 직접 녹음과 프로듀싱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조숙한 음악적 재능은 나중에 그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드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피츠버그에 정착한 그는 지역 스튜디오인 ID 랩스에서 꾸준히 작업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 직원들이 그에게 무료 비트와 녹음 시간을 제공할 만큼 그의 재능이 두드러졌다는 점 말입니다. 2006년 고등학교 3학년 때 발표한 첫 믹스테이프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그의 커리어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스토너 랩 스타일은 2010년 발표한 믹스테이프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 작품은 언론의 큰 주목을 받으며 애틀랜틱 레코드와의 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대학교 MT에서 처음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밤에 텐트 앞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있을 때 선배 한 분이 그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넣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분위기 좋은 힙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여유롭고 자유로운 느낌이 바로 스토너 랩의 매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2012년에 여러 믹스테이프를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고, 같은 해 말 네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프로듀싱 팀 스타게이트와 베니 블랑코가 참여한 이 앨범은 그의 음악적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2016년에는 트래비스 스콧이 참여한 곡이 수록된 앨범을 발표하며 차분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가장 큰 히트곡 See You Again

과연 위즈 칼리파의 가장 큰 히트곡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겠지만 바로 찰리 푸스와 함께한 See You Again입니다. 2015년 영화 분노의 질주 7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이 곡은 그해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영화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폴 워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빌보드 차트에서 10주 이상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이 곡의 엄청난 영향력을 증명합니다. 그런데 이 곡이 2016년 발표된 그의 정규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이 곡이 가진 특별한 의미 때문에 따로 구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처음 들은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친구들과 영화관에서 분노의 질주 7을 보고 나왔을 때였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이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고, 영화관 안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액션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이 모두 침묵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저희는 잠깐 말없이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이 노래는 친구들 사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군대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모였을 때도 이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다 같이 웃고 떠들다가도 이 노래가 나오면 분위기가 조금 차분해지곤 했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우리도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이 곡은 위즈 칼리파의 음악이 단순한 파티 음악을 넘어 감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그는 이후에도 여러 영화 사운드트랙에 참여했습니다. 2016년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7년 분노의 질주 후속작에도 그의 곡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See You Again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곡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 노래가 조금 다르게 들립니다. 친구들이 각자 다른 도시로 취직하고, 자주 만나기 어려워지면서 가사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대학 시절 그저 좋은 노래라고만 생각했던 곡이 이제는 지나간 시간과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로 느껴집니다.

위즈 칼리파의 대학 시절

대학 시절을 떠올릴 때 어떤 음악이 생각나시나요? 저에게는 단연 위즈 칼리파의 음악입니다. 그의 음악은 제 대학 생활의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내는 사운드트랙 같습니다.

대학교 축제나 MT에서 그의 노래가 자주 나왔습니다. 특히 밤에 술자리에서 음악을 틀어놓으면 누군가 꼭 그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넣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신나는 힙합 음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분위기를 띄우기 좋고, 멜로디가 중독적이어서 여러 번 들어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위즈 칼리파의 음악적 여정을 보면 끊임없는 진화가 보입니다. 2018년에는 스웨이 리와 함께한 싱글과 구찌 메인이 참여한 곡을 발표했고, 같은 해 여름 후속 앨범 Rolling Papers 2를 발매했습니다. 2019년에는 트리피 레드, 프렘과 협업했고, 커런시와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저는 2020년대 초반 그가 발표한 EP를 들으며 그의 음악이 얼마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로직, 콰보, 메건 티 스탤리온 같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은 그가 단순히 한 가지 스타일에 갇혀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2022년 일곱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주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의 홈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이 앨범은 자기 수용, 아버지로서의 역할, 감정적 성장 같은 주제를 다뤘습니다. 이는 그가 더 이상 젊은 파티 래퍼가 아닌, 삶의 무게를 이해하는 성숙한 아티스트로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여러 믹스테이프를 발표했고, 2026년 초에는 새로운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게스트가 참여한 이 앨범은 그의 협업 정신과 에너지 넘치는 음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습니다.

저는 종종 그의 음악을 들으며 대학 시절을 회상합니다. 그때는 내일 걱정 없이 친구들과 밤새 놀 수 있었고, 시험 기간이 끝나면 무조건 MT를 갔습니다. 위즈 칼리파의 음악은 바로 그런 시간들의 배경음악이었습니다. 그의 여유롭고 자유로운 스타일은 우리가 추구하던 삶의 태도와도 닮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쟁과 긴장으로 가득한 현실 속에서 그의 음악은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습니다.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리듬에 몸을 맡길 수 있는 순간들 말입니다. 아마도 이것이 많은 대학생들이 그의 음악에 공감했던 이유일 것입니다.


위즈 칼리파의 음악은 결국 삶의 순간들을 즐기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깊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려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그의 음악이 가진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항상 무거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그저 편안하게 듣고, 리듬에 몸을 맡기고,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이 필요합니다. 위즈 칼리파는 바로 그런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음악을 들으며 저는 아직도 가끔 대학 시절 그 밤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친구들과 모여 그의 노래를 들을 날을 기대합니다.


참고: https://www.allmusic.com/artist/wiz-khalifa-mn0000721909#bi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