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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ØRNS, 몽환적인 사운드의 매력 (팔세토, 정체성, 감각)

by oasis 2026. 3. 19.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알게된 BØRNS

 

솔직히 저는 BØRNS라는 아티스트를 처음 알게 된 게 우연이었습니다. 몇 년 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자동 재생으로 흘러나온 곡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Electric Love였습니다. 첫 소절부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남성 보컬인데 이렇게 높은 음역대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가수가 있구나 싶었고, 곡 전체가 주는 분위기도 제가 그동안 들어왔던 팝 음악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이 미시간 출신 싱어송라이터의 음악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팔세토 창법으로 완성되는 몽환적 사운드

BØRNS의 음악을 처음 들으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건 역시 그의 보컬입니다. 팔세토 창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게 단순히 높은 음을 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목소리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헷갈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곡을 계속 듣다 보니 이 보컬 톤이 그의 음악에서 왜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전자 사운드와 팝 멜로디가 결합된 그의 음악은 현실과 환상 사이 어딘가에 있는 느낌입니다. 특히 데뷔 앨범 Dopamine을 들어보면 이런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글램록과 포크의 요소가 섞여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1960년대 사이키델릭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완전히 현대적인 일렉트로팝 사운드이기도 합니다.

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그의 음악이 듣는 사람을 어디론가 데려간다는 점입니다. 출퇴근길에 들으면 복잡한 지하철이나 버스 안이 아니라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그가 추구하는 댄서블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작업실에서 만들어진 그의 음악들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청자들에게 완벽한 탈출구를 제공합니다.

Electric Love가 보여준 BØRNS의 음악적 정체성

Electric Love는 BØRNS를 대중에게 알린 결정적인 곡입니다. 2015년 발매된 이 곡은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그를 주류 음악계로 끌어올렸습니다. 저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후렴구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렬한 훅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인데, 무엇보다 그의 보컬이 이 곡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곡의 구성을 들여다보면 정말 영리하게 짜여 있습니다. 조용하게 시작해서 점점 에너지를 높여가는 방식인데, 클라이맥스에서 터지는 그의 고음 보컬은 정말 압권입니다. 저는 이 곡을 라이브로 들어본 적은 없지만, 유튜브에서 공연 영상을 찾아봤을 때 스튜디오 버전보다 더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곡의 성공 이후 BØRNS는 블리처스나 찰리 XCX 같은 아티스트들과 투어를 다니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빠르게 확산되었는데, 이건 그의 음악이 스트리밍 시대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저도 라디오에서 이 곡을 들은 게 아니라 온라인에서 먼저 접했고,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고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2018년에 발매된 두 번째 앨범 Blue Madonna에서는 라나 델 레이와 협업한 God Save Our Young Blood가 수록되었습니다. 저는 이 곡을 들었을 때 두 아티스트의 보컬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둘 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가수들이라 시너지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앨범을 통해 그는 Electric Love로 보여준 스타일을 더욱 발전시켰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화려한 색감으로 완성되는 시각적 감각

BØRNS의 음악을 이해하려면 그의 뮤직비디오와 공연 스타일도 함께 봐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음악만 듣다가 나중에 뮤직비디오를 찾아봤는데, 영상을 보는 순간 왜 이 아티스트가 특별한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몽환적인 이미지들이 음악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그가 단순히 음악만 하는 게 아니라 종합적인 시각 예술을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공연 영상들을 보면 무대 의상부터 조명까지 모든 게 계산되어 있습니다. 그랜드 헤이븐이라는 오대호 연안 마을에서 자란 배경이 그의 예술적 감각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 속에서 자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색채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2025년 발매된 최신 앨범 Honeybee는 유토피아적인 일렉트로 글램팝 성향을 보여줍니다. 저는 아직 이 앨범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지만, 타이틀곡을 들었을 때 그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레트로하면서도 사이키델릭한 느낌이 강화되었고, 1960년대 음악에 대한 오마주가 더 명확해졌습니다.

그의 음악 스타일을 설명할 때 사람들은 종종 글램록이나 사이키델릭 팝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 구분이 그의 음악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여러 장르의 요소들을 가져와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조합하는 아티스트입니다. 멀티 악기 연주자로서 직접 다양한 악기를 다루며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이게 그의 음악에 깊이를 더합니다.

저는 BØRNS의 음악을 들으면서 가장 중요한 건 그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랑이나 관계 같은 주제를 다룰 때도 현실적인 이야기보다는 환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합니다. 이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접근이 오히려 신선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BØRNS의 새로운 앨범이 나올 때마다 기대하게 됩니다. 그가 다음에는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지, 어떤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인터스코프에서 시작해 꾸준히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혀온 그의 여정을 보면,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아티스트라는 확신이 듭니다. 만약 아직 그의 음악을 들어보지 않으셨다면, Electric Love부터 시작해서 Dopamine 앨범 전체를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뮤직비디오도 함께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음악과 영상이 함께할 때 비로소 BØRNS의 세계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요.


참고: https://www.allmusic.com/artist/b%C3rns-mn0003323342#bi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