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오키1 휴먼 리그, 80년대에 미래를 노래하다. (클럽, 청사진, 필립 오키) 야근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불도 안 켜고 소파에 그냥 누워버리는 밤이 있습니다. 그런 날 우연히 유튜브가 추천해준 곡 하나가 귀를 붙잡았습니다. 휴먼 리그의 'Don't You Want Me'였습니다. 처음엔 80년대 특유의 촌스러운 패션에 웃음이 나왔지만, 차가운 신시사이저 비트가 반복될수록 이상하게 그 소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창밖으로 들어오는 도시의 불빛과 어두운 방, 그리고 기계적인 전자음. 묘하게 어울렸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휴먼 리그를 들으며 '도시의 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과거가 상상했던 미래의 모습이었고, 지금 들어도 여전히 세련되면서도 어딘가 쓸쓸했습니다.클럽에서 즉석 캐스팅된 10대 멤버들, 휴먼 리그가 되다.1980년 10월, 필립 오키는 밴드 생애 최대.. 2026. 3.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