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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즈, 새 앨범 ' 더 마운틴' 발매 (자유로움, 인도 여행, 공존) 지난번 제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고릴라즈가 이번에 새앨범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번 소식을 놓치신 분들을 위해 오늘 그들의 신보와 그들의 역사를 다시 알아봅시다! 가상의 밴드가 실제 음악계를 뒤흔들 수 있을까요? 고릴라즈는 그 질문에 20년 넘게 "그렇다"고 답해왔습니다. 2026년 2월 말 발표된 신작 'The Mountain'은 데이먼 알반과 제이미 휴렛이 인도를 여행하며 녹음한 앨범입니다. 15곡 전체에 인도 전통 악기 연주자들과 세계 각지의 뮤지션들이 참여했고, 심지어 고인이 된 아티스트들의 목소리까지 등장합니다.저는 대학 시절 고릴라즈를 처음 만났습니다. 친구 하숙집에서 밤새 게임을 하던 중 누군가 틀어놓은 'Feel Good Inc.'가 모니터 불빛 아래에서 묘하게 울렸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2026. 3. 1.
The xx, 비어있는 음악의 매력 (정반대, 3집, 제이미) 혼자 있는 밤이 편하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첫 직장 다니던 시절, 좁은 원룸에서 불을 끄고 누워 The xx를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사람들 사이에서 소모된 에너지가, 그 비어 있는 사운드 속에서 천천히 회복되는 기분이었습니다.The xx는 소리를 더하는 대신 빼는 밴드입니다. 최소한의 기타, 낮게 깔리는 보컬, 그리고 침묵에 가까운 여백. 2009년 데뷔 이후 이들은 '조용한 음악'으로 오히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화려한 무대보다 어두운 방 한구석에 어울리는 음악, 그게 바로 이 밴드의 정체성입니다.왜 The xx는 더하지 않고 뺄까: 정반대의 매력처음 The xx의 데뷔 앨범을 들었을 때, 저는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뭔가 부족한 것 같은데 오히려 그 부족함이 편안했습니다. 보통 .. 2026. 3. 1.
지미 페이지가 나에게 1위 기타리스트인 이유 (마법, 오컬트, 진동) 지미 페이지가 단순히 기타를 잘 쳐서 전설이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아버지의 LP장에서 레드 제플린 앨범을 처음 꺼냈을 때, 그 표지에 새겨진 네 개의 기묘한 상징이 왜 그렇게 신경 쓰였는지 지금도 기억합니다. 당시엔 그저 멋있어 보이는 그림이라 생각했지만, 지미 페이지가 오컬티스트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그 상징들이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소리의 파동이 현실에 미치는 형이상학적 힘을 이해하고, 음악을 통해 그것을 실천한 지식인이었습니다. 레드 제플린 4집 앨범은 밴드의 커리어 하이를 찍은 작품이자, 동시에 거대한 마법적 의식의 결과물이었습니다.지미 페이지의 기타가 만드는 마법대학 동아리 공연에서 친구가 더블넥 기타를 들고 페이지를 흉내 냈던 날이 있었습니다. 조명이 어두워.. 2026. 3. 1.
메가데스가 우리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머스테인, 불꽃, 헤비메탈) 대학 시절 밴드 동아리 합주실에서 처음 들었던 메가데스의 Holy Wars 리프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그때 선배가 "진짜 리프는 이런 거야"라며 틀어주던 그 곡을 따라치려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도록 연습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 메가데스가, 그리고 데이브 머스테인이 신보 발매와 함께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무대 위에서 완벽한 카리스마를 뿜어낼 거라 믿었던 영웅이 스스로 내려놓기로 결심한 겁니다.아쉬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최근 인터뷰에서 드러난 건강 상태를 알게 되면서 이 선택이 얼마나 숭고한 결단인지 깨닫게 됐습니다.머스테인의 건강 상태와 은퇴 결심데이브 머스테인의 건강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손가락이 안쪽.. 2026. 3. 1.
데프톤즈, 뉴메탈의 본보기 (원조, 전환점, 재발견) 페스티벌 무대 앞에서 처음 Deftones를 봤을 때, 저는 그들이 단순히 '시끄러운 밴드'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치노 모레노의 비명이 여름밤 공기를 찢는 순간, 그 안에는 분노만이 아니라 묘한 슬픔이 섞여 있었습니다. 땀과 먼지 속에서 뛰면서도 가슴 한편이 먹먹해지는 경험, 그게 Deftones였습니다.1990년대부터 활동해온 이 밴드가 요즘 Z세대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메탈이라는 장르가 2000년대 중반 이후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Deftones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요. 그리고 왜 20대 초반 젊은 세대가 30년 전 밴드의 음악에 열광하는 걸까요.뉴메탈의 원조, 하지만 거기 머물지 않았던 밴드 데프톤즈Deftones를 뉴메탈로 분류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이 밴.. 2026. 2. 28.
디안젤로를 추억하며.. 네오소울의 황제 (Brown Sugar, 명반, Black Messiah) 2025년 10월 14일, 네오 소울의 거장 디안젤로가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단 세 장의 앨범으로 흑인 음악계에 지울 수 없는 발자국을 남긴 인물. 저는 그의 부고를 듣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대학 시절 자취방에서 위스키를 홀짝이며 듣던 『Voodoo』의 그 느슨한 그루브가, 이제는 영원히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디안젤로는 제게 밤의 음악이었습니다. 창밖으로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밤, 스탠드 불빛 하나만 켜놓고 그의 목소리에 몸을 맡긴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의 음악은 공기를 천천히 흔들었고, 시간의 밀도를 바꿔놓았습니다. 오늘은 그가 남긴 세 장의 명반과, 그 음악이 제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Brown Sugar, 네오 소울의 시작.. 2026.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