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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밴드, 전통의 재해석이 아닌 재맥락화 (조선팝, 풍류대장, 현재화) 서도밴드는 2019년 KBS 국악 신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고, JTBC 풍류대장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팀입니다. 저는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이들을 처음 접했는데, 첫 느낌이 참 묘했습니다. 분명 국악 기반 음악인데 전혀 낯설지 않았고,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음악처럼 들렸습니다.기타, 베이스, 드럼이라는 전형적인 밴드 구성 위에 판소리를 전공한 보컬 서도의 목소리가 얹혀지면서, 이들은 스스로를 조선팝이라 부릅니다. 전통을 보존하는 게 아니라 현재로 끌어오는 작업, 그 결과물이 바로 서도밴드의 음악입니다.조선팝이라는 이름에 담긴 전통의 재해석서도밴드의 보컬 서도는 어릴 때부터 판소리를 전공했습니다. 판소리의 황금기가 조선 후기였다는 점에서 조선이라는 단어를 선택했고, 자신의 음악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2026. 3. 24.
시네이드 오코너 목소리의 윤리 (교황, 사랑, 고발한 존재) 음악이 단순히 듣기 좋은 멜로디로만 존재할 수 있을까요? 저는 대학 시절, 교양 수업에서 시네이드 오코너의 'Nothing Compares 2 U'를 처음 제대로 들었습니다. 그전까지는 그저 슬픈 발라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교수님이 그녀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순간 노래가 완전히 다르게 들렸습니다. 음악이 질문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시네이드 오코너는 196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2023년 7월 세상을 떠나기까지, 음악보다 먼저 자신의 신념을 내세운 가수였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기술적 완벽함보다 감정의 노출, 편안함보다 긴장감을 선택했습니다. 유럽 여행 중 더블린 거리에서 우연히 본 공연에서, 저는 문득 그녀가 이 공간에서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떠올렸습니다. 그녀의 음악은 단.. 2026. 3. 24.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느끼는 2~30대 인생 (진정성, 모두의 이야기, 시간) 김광석의 노래를 처음 제대로 들은 사람은 언제 그의 음악에 빠지게 될까요? 20대 초반? 아니면 정말 서른 즈음이 되어서? 저는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야 그의 노래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았는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그냥 '좋은 옛날 노래'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술자리에서 서른 즈음에를 틀었고,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저는 이상하게 그 가사가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노래가 완전히 다르게 들리는 경험을 처음 한 순간이었습니다. 김광석의 음악은 그렇게 제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화려함 없이 전하는 김광석의 진정성김광석의 음악을 두고 '기술적으로 완벽하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봅니다. 그의 노래에는 기.. 2026. 3. 23.
빅뱅, K-POP의 역사를 만든 그룹 (거짓말, 하루하루, 마지막 인사) 솔직히 저는 빅뱅을 처음 들었을 때 이게 아이돌 음악이 맞나 싶었습니다. 2007년 중학교 2학년이던 저는 친구의 MP3로 "거짓말"을 처음 들었는데, 그 순간 느낀 건 단순한 호감이 아니었습니다. 묘하게 불안하고 감정이 뒤틀린 그 음악은, 밝고 경쾌한 당시 아이돌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결이었습니다.그들은 2006년 9월 데뷔했지만 진짜 폭발은 1년 뒤에 왔습니다. "거짓말"이 6주 연속 차트 1위를 하며 빅뱅을 대세로 만들었고, 이후 "하루하루", "붉은 노을" 같은 곡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들은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선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4년 만의 컴백곡 "봄여름가을겨울"은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빅뱅이라는 이름은 왜 여전히 특별하게 느껴질까요?거짓말로 시작된 빅.. 2026. 3. 23.
BTS 방탄 소년단, 컴백 스토리 (광화문, 아리랑, 월드투어) 솔직히 저는 BTS의 컴백이 이 정도 규모로 펼쳐질 줄 몰랐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경복궁 근정문부터 이어지는 어도를 따라 입장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이건 단순한 음악 공연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이라는 점도 있지만, 장소 선정부터 무대 연출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문화적 사건으로 설계된 느낌이었습니다.제가 일본 도쿄에서 우연히 BTS 뮤직비디오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언어는 달라도 음악과 퍼포먼스만으로 충분히 전달되는 힘이 있었고, 그 순간 '이들은 이미 국적을 초월한 아티스트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번 광화문 컴백 무대 역시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광화.. 2026. 3. 22.
아이브의 항해에 다이브를 초대합니다. (팬콘서트, 신곡 무대, 완성형 아이돌) 아이브가 3월 21일과 22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네 번째 팬 콘서트를 엽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들으면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왜 아이브는 월드투어도 아닌 팬콘서트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걸까요? 팬들과의 교감이라는 단어가 요즘처럼 자주 등장하는 시대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출퇴근길에 저도 모르게 뱅뱅이나 블랙홀을 흥얼거리면서, 이 그룹이 가진 특유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생각해보곤 했습니다.정규 2집 리바이브 플러스의 더블 타이틀곡 무대를 대거 공개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360도 무대와 콘솔 스테이지를 활용한다고 하니, 단순히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으로 설계된 듯합니다. 과연 이번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요?팬콘서트 '다이브 인투 아이브'가 특별한 이유아이브의.. 2026. 3. 21.